마을에 이로운 대곡숲, 아들 돌아본 고자치
2015 경남 이야기탐방대 (2) 사천 대곡숲과 고자치이야기를 찾아나서는 발길은 대체로 언제나 설레기 마련입니다.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기도 하고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몸이 찌뿌둥하다가도 금세 개운해지고 마음이 가라앉아 있다가도 속절없이 가벼워집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2015 경남 스토리랩...
View Article'다도'는 없다, 차는 숭늉처럼 마시면 된다
2015 경남이야기탐방대(3) 하동·전통차, 진실과 거짓 ◇하동이 차 재배 적격인 까닭 = 2015 경남 스토리랩 이야기탐방대 두 번째 나들이는 하동으로 향했습니다. 하동은 섬진강과 지리산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지리산과 섬진강 덕분에 기후가 차나무 자라기에 적격이라는 말도 듣습니다. 지리산은 하동 북쪽에 솟아 있으면서 동쪽과 서쪽으로 자락을 펼쳐 감싸는...
View Article겹겹 쌓인 생명 씨앗 '갯가 유산' 꽃피웠네
2015 경남 이야기 탐방대 (4) 사천만 일대 갯벌 갯벌은 생산성이 높습니다. 갯벌은 생명이 꿈틀거리는 현장이고 더러움을 없애는 정화의 터전입니다. 생명과 정화는 같은 말이랍니다. 이를테면 게 같은 생명체가 더러운 물질(유기물)을 삼켜 거기서 영양분은 목숨을 잇는 자양분으로 삼고 나머지는 내뱉어 깨끗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은 그런 게·조개·낙지 등등을 잡아...
View Article쿠데타 시대를 살았던 김종직의 참 모습은
2015 경남 이야기 탐방대 (5)함양 김종직의 면모 점필재 김종직(金宗直·1431~1492)은 사림의 조종(祖宗)이라 일컬어집니다. 사림의 시작이고 으뜸이라는 뜻입니다. 김종직은 함양군수를 하면서 많은 자취를 남겼습니다. 백성을 아끼는 마음에서 조세로 말미암은 고통을 줄이려 했으며 자기 소신과 맞지 않는 기우제도 '백성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냈습니다....
View Article한국전쟁기 창원에서 누가 어떤 짓을 벌였나
한국전쟁기 창원에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우선 군(軍)이 행정·치안·사법 등 모든 권력을 장악하고, 시·군 행정기관과 경찰은 군의 하부기관이 되었다. 그리고 우익단체와 지방 유지를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결성돼 군의 보조기구 역할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평소 반정부 활동을 벌였거나 진보적 성향을 보여 정부의 특별 관리를...
View Article김려는 고재바위에서 무엇을 꿈꿨을까
2015 경남 이야기탐방대 (6) 담정 김려와 진동 앞바다 우리나라 최초 어보(魚譜 물고기족보)는 창원 마산합포구 진동 앞바다에서 태어났습니다.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흑산도에서 귀양살이하며 쓴 <자산어보>(1814년)보다 11년 앞선 1803년에 완성된 <우해이어보>가 그것입니다. '우해(牛海)'는 진동 앞바다를 뜻합니다. 진동...
View Article조선 세조와 박정희·전두환 치하-‘사림열전 2’
대부분 사람들은 조선 시대 이름난 선비들을 조금씩은 알고 또 그 말과 행동과 생각도 단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점필재 김종직이 지은 ‘조의제문’에 대해 세조가 단종의 임금 자리를 빼앗았음을 빗댄 내용으로만 알고 그 ‘조의제문’을 김종직 제자 김일손이 사초(史草)에 넣은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발각되는 바람에 능지처참을 당했다는 정도로 압니다. 그 창작과...
View Article서형수 전 경남도민일보 사장을 기억함
서형수, 라 적고 보니 여러 생각이 떠오릅니다. 2009년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어느 날 서울 안국동인가 인사동인가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경남도민일보는 새로 사장을 모셔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전임 허정도 사장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었거든요. 이를 위해 꾸려진 경영진추천위원회(위원장 김남석 경남대 교수)가 사장 물색에 나섰고 그렇게 해서 만나진 인물...
View Article'시대의 천재' 최치원, 하동서 산신령 된 까닭
경남 이야기 탐방대 (7) 최치원과 하동 사람들 ◇공식 기록은 가야산 해인사 산신 = 가야산 가을이면 나뭇잎은 물론 물까지 붉게 물드는 홍류동(紅流洞)에 농산정(籠山亭)이 있습니다. 앞에 빗돌 하나 고운최선생둔세지(孤雲崔先生遁世地)라 적혀 있습니다. 최치원(857~?)이 세상에서(世) 숨은(遁) 자리라는 뜻입니다. 고운은 여기 바윗돌에 앉아 시를 읊었습니다....
View Article꽃도 피고 지네 전쟁도 피고 지네
2015 경남 이야기 탐방대 (8) 거제 지심도, 동백 발화와 전쟁 포화 ◇사람이 살고 있었다네 2015 경남 스토리랩 이야기탐방대가 2015년 11월 9일 지심도를 찾았습니다(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주관 해딴에 진행). 지심도는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요즘 사람살이는 민박과 음식 중심으로 꾸려져 있습니다. 섬을...
View Article격동의 한국현대사와 함께 민주성지가 된 마산
주제어 : 민주화운동 | 3.15의거 | 4.19혁명 | 6월항쟁마산이 ‘민주성지’로 자리매김하게 된 시대적 사건과 배경두 갈래로 나뉜 사회운동1945년 8월 15일 해방과 함께 서울에서는 여운형의 주도로 ‘조선건국준비위원회’(조선건준)가 결성되었다. 8월 17일 발표된 조직 명단을 보면 위원장 여운형, 부위원장 안재홍, 총무부장 최근우, 재무부장 이규갑,...
View Article원치 않았던 전쟁, 끝나지 않은 아픔
이야기 탐방대 (9)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 9월 21일 사천 대곡숲과 고자치고개로 첫걸음을 내디딘 '2015 경남 스토리랩 이야기탐방대'가 11월 22일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끝으로 탐방을 마쳤습니다. 여덟 차례에 걸쳐 하동·함양·창원·사천 등에 어려 있는 역사·문화·생태 유적을 둘러보고 이야깃거리를 찾거나 꾸리는 것이었습니다. 소설가나 시인 같은 문인과...
View Article손남숙 시집 '우포늪'에 있는 것과 없는 것
손남숙 시인이 2015년 여름 첫 시집 <우포늪>을 펴냈습니다. 우포늪에 들러서 쓴 시편들이 아니고 우포늪에 들러붙어 살면서 쓴 시편들입니다. 시집에 우포늪만 담겨 있다고 여기면 착각입니다. 오히려 어쩌면 손남숙이 담겨 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지만, 5년 전 10년 전에는 생태시들이 깨달음을 주제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View Article이오덕의 외로움, 김정운의 외로움
설 연휴부터 이번 주말 내내 외롭고 우울했다. 아들이 군대 가서? 개성공단 폐쇄 때문에? 딱히 그것만은 아니었다.설을 앞둔 어느 날 40대 중반에 접어든 후배로부터 받은 뜬금없는 메일이 떠올랐다. '일에 치여 정신없이 살다가도 문득문득 외롭습니다. 형님은 외롭지 않으십니까?' 거기서 전염된 것일까. 술을 마셨다. 외로움이 더 심해졌다.다음엔 책을 읽었다....
View Article경남 이야기 탐방대 (10) 결과물은 공공 자산
◇바삐 움직였던 석 달 =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주관하는 '2015 경남 스토리랩 이야기탐방대' 활동이 석 달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진행은 제가 대표로 있는 갱상도문화공동체 해딴에가 했고요. 7~8월 탐방대 대원 모집, 9월 6일 발대식, 7~20일 탐방 지역 선정과 일정 조정 21일 사천 대곡숲과 고자치고개, 10월 12일 하동 전통차...
View Article10% 국산 쌀은 표기, 90% 수입 밀은 빼고
2월 22일 김해에 갔습니다. 30분만에 볼 일을 후딱 보고 점심을 먹으러 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비빔밥을 전문으로 하는 데였는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밥을 먹으며 곁눈질로 옆 자리를 보니까 할배 둘이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언뜻 보이는 상표는 김해에 있는 술도가에서 만든 막걸리임을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떤 지역에 가면 소주가 됐든 막걸리가...
View Article경남도민일보는 고가의 책을 강매하지 않습니다
○○시의 아무개 과장이 우리 경남도민일보 기자에게 이런 말을 하더랍니다."신문사에서 책을 사달라고 해서 '우리 시에 출입하는 ○○○ 기자를 봐서 구입하겠습니다'고 말하고 한 권 샀습니다."19만 8000원 짜리 책이라고 하네요. 그 과장은 기자에게 생색 차원에서 그렇게 이야기 한 것이겠죠.그러나 우리 경남도민일보는 그런 19만 8000원 짜리 고가의 책을...
View Article박정희와 김재규가 사이좋게 공존하는 섬진강휴게소
10·26!1979년 10월 26일은 박정희 대통령이 자신의 심복이었던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살해된 날이다. 이로써 '박정희 시해범'이 된 김재규는 그해 12월 계엄군법회의 최후진술에서 "민주화를 위하여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계획적인 혁명 거사였다"라고 주장했지만, 대개는 차지철 경호실장에 대한 박정희의 무조건적인 신임과, 그로...
View Article사익에 충실한 사람이 성실한 이유
'착취 사회' 고리 끊을 선거가 다가온다다음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열린책들)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낭시대학 연구자들이 쥐의 위계구조를 알아보기 위해 스무 개의 우리를 만들어 각 우리마다 여섯 마리씩 쥐를 넣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어느 우리에서나 똑같은 역할 배분, 즉 착취형 두 마리, 피착취형 두 마리, 독립형 한 마리,...
View Article우리나라선 불가능한 책-관저의 100시간
‘관저의 100시간-후쿠시마 원전 사고, 재난에 대처하는 컨트롤 타워의 실상을 파헤친다’는 한 해 전인 2015년 3월 5일 우리말로 옮겨져 나온 책입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의 기무라 히데아키 기자가 2012년 6월 펴냈습니다.관저는 일본 총리가 집무하는 공간을 말하고 100시간은 ‘거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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